멧돼지와 BMW3 와의 대결! / 에어백의 위험성
오늘 글은 이미 오래 지난 04년 9월 경에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여러 분들에 참고글로 가치가 있을 듯 하여 공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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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장에서 VW 1.9 TDI 렌탈 이후 두번째로 렌탈한 차량 입니다.
BMW316 - 한국에는 수입도 되지 않는 3시리즈 제일 밑에 녀석!
1800cc 휘발유 엔진으로 200 km 까지 비교적 쉽게 가속이 되는편.
근데, 왜 뒷문은 손파워냐고요. 돈이 얼마인 차인데, 손파워라.
운전 7년만에 최초로 사고를 낸 차가 되었으며
또한 최초로 폐차를 시킨 차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고는 프랑크푸르트 인근 산길에서 발생 하였습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 산길이라 전조등이 없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주변 도로.
전방 우회전 후 좌로 약간 꺽고, 약 2km 직진거리.
한적한 왕복 2차선 길이지만 안정적인 가속이 가능한 곳이라...
전방에 맞은편 300m 지점에 차가 한대 오고 있었다.
2단 6000 RPM넘어 서고, 3단으로 기어를 바꾸고 꾹 풀~스로틀을 하는 중 갑자기 왼쪽 헤드라이트 불빛에 나타난 비교적 튼튼하게 생긴(호텔 로비에 박제되어 있던 그놈이다!) 멧돼지 녀석이 얼굴을 살짝 내미는 것이 아닌가!!!!
불과 2m 도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브레이커로 발이 옮겨갈 시간도 없을 뿐더러, 핸들만이라도 꺽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을 하여 그냥 ... 쭉..
쾅! 하는 충격음에 앞이 잘 보이지않았는데, 순간 멧돼지 녀석이 창문을 뚫고 들어 온줄 알았으나, 에어백에서 나온 가스였다는. (이 순간 정말 정신 없더군요!)
처음으로 경험하는 에어백 동작...
다행이 차를 무리하게 조작하지 않고, 약간 우측으로 쏠리긴 했지만 천천히 세울 수 있었는데,
(좌우로 급조작 했다면 왕복 2차로 특성상 그 이후는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결과가...)
에어백이 터진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처럼 생각 되어 다행이라 여길 즈음...
근데 옆에 탄 후배가 얼굴에 피를!!!..
왼쪽 팔에 노트북을 들고, 그 손의 손가락에 CD를 끼우고 있다가 에어백으로 자기 손으로 얼굴을 쳤는 것이다!
CD는 산산 조각이 나고...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 잠시 머뭇 거리는 중,
....
잠시후,
앞서 맞은편 차량이 우리 차량의 이상을 감지하고 가던길을 돌려서 우리에게 왔다. 독일인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다행이 영어로 의사가 통해서 앰블란스를 불러 줄 것을 요청하였다. - 이곳 사람 사고가 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정신은 정말 감사할 뿐!
잠시 후 도착한 앰블란스에 후배사원을 태워 보내고, 뒤 따른 경찰 조사 - 의외로 영어를 못해서 전화로 도움을 받아 최종적으로 산 짐승에 의한 단독 사고로 확정짓고 다른 사항없이 사고 조사는 종료 되었다.
후배 사원은 다행이 찟어진 것이 아니라 CD에 의해 긁혀서 생긴 상처였다. 근데 문제는 눈... 에어백에 의해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가격한 상태라 굉장히 부었는데, 최종적으로 레이져로 각막의 상처를 붙이는 간단한 수술까지 해서 약 2주 만에 병원으로 부터 자유를 얻게 됨... (입원은 아니고 통원치료 입니다)
에어백 차량 앞자리에서 절대 손이나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명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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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차량 견적 17,000 유로 : 축이 휘어서 폐차로 결정.
100km도 못타고 태어난지 1달도 안되었으나 폐차 처리로 받는 보험료와
정상 부품 재활용으로 하면 새차 뽑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 하더군요.
렌탈때 꼭 자차 보험시 자기부담금 0를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